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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아픈 이 얘기를 블로그에 정리하는 이유는 너무도 정신없이 지나간 시간들을 아빠가 돌아가신 지 1년 여가 넘은 이 시간에 다시금 정리하고픈 마음이 들어서이고 또한 그때의 나처럼 당황스럽고 뭘 해야 할지 모르는 누군가가 읽고 동병상련의 위로를 조금이나마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이다.

 

아빠는 참으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그 시대의 누군가의 아버지들도 다 그러했을까.

걸어온 삶의 길도 그러했지만 30대에 진단받은 당뇨병과 고혈압은 평생 아빠를 괴롭혔다.

본인의 건강을 살뜰히 챙기지 못한 아빠는 평생을 병원에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고 응급실에 실려간 횟수는 기억도 못할 정도였다. 결국은 당뇨병으로 인한 괴사로 발가락을 절단해야 했고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혈액투석을 받아야 했다.

일주일에 세 번은 병원에 가서 5시간 가까이 혈액투석을 받고 한 달에 한 번씩은 피검사 등 건강검진도 이루어졌기에 암이라는 병이 걸렸을거라는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혈액투석은 당뇨병성 신증으로 신장의 기능이 상실됨으로 인해 기계에 의존해 이틀에 한번씩 4시간에 걸쳐 혈액 속의 노폐물과 수분을 걸러내는 것이다. )

혈액투석

2018년 5월 아빠는 자꾸 설사를 했다. 배도 종종 아프다고 했다.

동네 병원을 가니 장염 관련 약과 지사제를 처방해 주었다. 이렇게 두 번을 동네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먹고 있던 어느 날 아빠가 응급실에 실려갔다고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갑자기 배가 너무 아프다고 뒹구는 아빠를 119에 전화해 한 대학병원으로 옮긴 것이었다.

부랴부랴 응급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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